폭염은 더 이상 단순한 날씨가 아닙니다.
지구온난화로 뜨거워지는 세계,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냉방 기술’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과 LG가 시스템 에어컨을 앞세워 본격적인 격전에 돌입했습니다. 그들의 무기는 ‘현지화 전략’과 ‘초고효율 기술’입니다.
무풍에어컨부터 AI제어까지, 삼성의 공격적 행보
삼성전자는 최근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국에
1Way 카세트형 무풍 시스템에어컨을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높이 135mm의 콤팩트한 사이즈와 와이파이 내장 기능으로 현지의 공간 제약을 고려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삼성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과 연동해 에너지 소비를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는 ‘AI 절약 모드’와
자사 음성 비서 ‘빅스비’를 활용한 스마트 제어가 가능합니다. 냉매는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친환경 R32를 사용했습니다.
삼성은 B2B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의 고급 주상복합 단지에는 1Way 시스템 에어컨 1000대를,
인도네시아 발리의 호텔에는 800대가 넘는 시스템 에어컨을 납품했습니다. 2024년 기준 동남아 시스템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특히 1Way 카세트 모델은 35% 이상 성장했습니다.
초고효율 ‘멀티브이 아이’로 정면 승부 나선 LG
LG전자는 싱가포르의 연면적 6만㎡ 규모 대형 물류센터에 자사 고효율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를 공급했습니다.
해당 시설은 싱가포르 건축청의 친환경 인증인 ‘그린마크 플래티넘 SLE’를 목표로 설계된 곳으로, LG는 관련 요건을 모두 충족한 유일한 공급사로 선정됐습니다.
멀티브이 아이는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 AI 에너지 제어, 내염 열교환기 등이 적용됐고, 기존 대비 에너지 효율을 최대 33% 향상시켰습니다.
실시간 시스템 효율 모니터링(TSE) 기능도 탑재되어 시설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LG는 이에 더해 2024년 말까지 E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AI 데이터센터, 대형 생산시설 등 냉각이 핵심인 신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표: 삼성 vs LG – 동남아 공조시장 전략 비교
항목 | 삼성전자 | LG전자 |
---|---|---|
대표 제품 | 1Way 무풍 시스템에어컨 | 멀티브이 아이 (Multi V i) |
시장 전략 | 현지 맞춤형 디자인, IoT 기반 제어 | 초고효율 설계, 친환경 인증 획득 |
주요 시장 |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 싱가포르 중심 대형 프로젝트 |
특이 사항 | AI 절약 모드, 빅스비 연동 | 에너지 효율 최대 33% 향상 |
2024 성장률 | 1Way 모델 판매 35% 증가 | ES사업본부 신설 예정 |
현지화 전략, 왜 중요한가?
동남아 시장은 고온다습한 기후와 도시화의 빠른 진전으로 냉난방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B2B와 B2C 수요가 동시에 폭발하며, 단순한 성능이 아닌 ‘현지 생활 환경에 맞는 최적화 솔루션’이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과 LG 모두 기술 중심의 제품 개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화·기후·건축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Q&A
Q1. 1Way 카세트형 시스템 에어컨이란?
천장에 매립돼 한 방향으로만 냉기를 내보내는 에어컨으로, 공간 효율성과 미관이 뛰어나며 동남아의 협소한 상업 공간에 적합합니다.
Q2. ‘그린마크 플래티넘 SLE’는 무엇인가요?
싱가포르의 친환경 건축 인증 제도에서 최고 등급을 뜻하며,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자원 절약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획득 가능합니다.
Q3. 냉방기기의 ‘현지화 전략’이 중요한 이유는?
기후, 문화, 전기 요금 구조, 건축 형태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제품이 실제 환경에서 최적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Q4. LG의 ES사업본부 신설 의미는?
공조 시장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산업용 메가팩토리 등 신시장 공략을 위해 조직을 전면 개편하려는 시도입니다.
Q5. 두 기업의 향후 공조 시장 경쟁은?
IoT, AI 기술을 접목한 제품의 성능 경쟁은 물론, 친환경 인증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를 둘러싼 ‘비즈니스 전략’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조 기술이 바꾸는 도시, 삼성과 LG의 다음 무대
냉방은 더 이상 ‘여름용 가전’이 아닙니다.
스마트시티, 탄소중립,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이런 키워드의 중심에는 고효율 냉난방 기술이 있습니다.
삼성과 LG는 그 중심에서, 기술과 맞춤형 전략을 결합한 공조 솔루션으로 동남아의 여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승부는 단순히 누가 더 많이 팔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현지에 가까운 해답’을 내놓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대결은 뜨겁게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