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온도가 단 1도 오르면 우리 식탁은 얼마나 달라질까요?
2025년 전 세계를 뒤흔든 기후 위기, 그 여파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단 1도 상승만으로도 550조 칼로리에 달하는 식량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기후와 식량’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단 1도 상승… 사라지는 550조 칼로리의 식량
미국 스탠퍼드대 솔로몬 샹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연구는 기후 변화가 전 세계 주요 작물 수확량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량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옥수수, 밀, 쌀, 수수, 카사바, 대두 등 6대 주식 작물의 데이터를 54개국 1만2,658개 지역에서 137년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단 1도만 올라가도 전 세계 인구가 하루에 섭취하는 121칼로리에 해당하는 식량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이는 전 인류 기준으로 환산 시, 약 550조 칼로리의 식량 손실이며, 성인 남성 기준 하루 권장 섭취량의 4.4%에 해당하는 값입니다.
옥수수·밀, 최대 40%까지 수확량 감소
고온 현상은 특히 옥수수와 밀의 생산량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배출 시나리오(RCP8.5) 기준으로 2100년까지 미국, 중국, 중앙아시아 등 곡창지대의 옥수수 수확량은 최대 40%까지 감소할 수 있습니다.
밀의 경우도 러시아, 미국, 캐나다 등에서 수확량의 30~40%가 손실될 수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카사바와 수수 생산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유일하게 기후 변화에 비교적 ‘강한’ 작물은 쌀로 나타났으며, 이는 재배 방식과 품종의 내열성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단기 적응으론 한계, 구조적 대응이 필요
이전까지의 연구들은 대부분 “농부들이 기후 변화에 맞춰 작물과 경작 방식을 조정할 것”이라는 이상적인 전제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실제로 농민들이 기온, 강수량, 경제적 여건 변화에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관찰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현실적인 전망을 제시한 점이 특징입니다.
결론은 명확합니다. 단기 적응만으로는 기후 충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품종 다양화, 재배 지역 확대, 물 자원 확보 등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농업 전략이 필요합니다.
표: 주요 작물별 기후변화 영향 예측
작물 | 기후 변화 민감도 | 감소 예측치 (2100년까지) |
---|---|---|
옥수수 | 매우 높음 | 최대 40% |
밀 | 높음 | 30~40% |
대두 | 중간 | 20~30% |
카사바 | 높음 (아프리카 중심) | 25% 이상 |
수수 | 높음 | 20~40% |
쌀 | 상대적으로 낮음 | 5~15% |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이제 질문은 단순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바꿀 것인가?
- 🌾 농업 시스템의 기후 적응력 강화
- 💧 스마트 관개 시스템 도입
- 🌱 기후 적응형 품종 개발
- 🌍 국제 곡물 공급망 재설계
- 🧑🌾 소규모 농가 지원 정책 확대
이제 ‘기후 변화’는 환경 이슈를 넘어 식량 안보와 생존의 문제입니다. 대한민국 또한 쌀 자급률을 제외하면 곡물 자급률이 20% 미만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에서 글로벌 식량 위기는 곧 우리의 현실이 됩니다.
Q&A
Q1. 왜 1도 상승이 큰 영향을 주는가요?
작물은 적정 생장 온도가 정해져 있어 1도 상승만으로도 꽃 피는 시기와 생장 주기가 뒤틀릴 수 있습니다. 또한 증발량 증가로 토양 수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Q2. 어떤 작물이 가장 큰 타격을 받나요?
연구 결과, 옥수수와 밀, 수수, 카사바 등의 수확량이 지구 평균 온도 상승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3. 한국은 어떤 대응이 필요한가요?
고온에 강한 벼 품종 개발, 온실 재배 기술 고도화, 기후 기반 스마트팜 구축 등의 전략이 시급합니다. 또한 곡물 수입 다변화와 비축 전략도 필요합니다.
Q4. 이 문제는 언제부터 본격화되나요?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현실화되고 있으며, 기후 변화가 지금 속도로 진행된다면 2050년부터 곡물 가격 급등, 수확량 저하 등의 문제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1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할 때
지구의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했다는 말은, 여름이 조금 더 더워졌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건 바로 우리의 밥상 위에서 옥수수가, 밀이, 쌀이 사라질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식량은 생존입니다. 기후는 그 생존을 결정하는 변수입니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그 1도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그리고 그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